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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고전이 끝났다. 원래 연고전이지만, 올해는 고대가 주최했으니깐 고연전이라고 어설프게 토 달지 말자. 아무튼 작년에 연고전 끝나고 기차놀이가 시끄럽다고 불평하는 포스트를 봤다. 다시 찾아 갈 수가 없어서 정확한 근거는 모르겠지만 "지식인이라는 대학생들이 그러면 쓰나"라고 기억한다. 비숙련 노동자라고 싼 맛에 굴려 먹을 때는 언제고 왜 욕할 때만 지식인지 모르겠다. 그냥 시끄러웠다고 하면 안 되나? 공중도덕을 들먹이는 것이 보다 정당해 보인다. 여기에 대해 과도하게 지껄이면 성장과정이 꼬여서 사소한 문제에도 피해의식을 느끼는 사람 같아 보일 것이므로 그만둬야 한다. 연고전을 보는 내내 불편했던 것을 적으려는 게 글의 시작이었는데.
사회학과였던 한 형이 독수리와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두 부족이 1년에 한 번 제천행사를 한다는 생각을 꽤 즐겁게 들었다. 후일에 그게 뒤르켐이 했던 사회에 대한 생각에서 파생된 아이디어겠거니 깨달았다. 문제는 각 부족은 신물(神物)로부터 멀어진 의식을 치룬다는 것이다. 하나도 민족이지 않은 부족과 통일은 안중에도 없는 부족의 외침은 왠지 공허하다. 요즘의 제천행사는 응원단이라는 집단이 이끄는 것 같다. 그들은 표면적으로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말은 하지만, 제천행사의 필승 전승 압승을 이끄는 것은 응원단장이라는 사람이다. 제천행사에서 상대부족과 겨루는 부족원들은 부차적이다. 승리한 전투원은 응원단과 어울릴 수 있고 패배하고나 비긴 전투원은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끎을 크게 만들고 싶은 응원단이란 집단은 부족 외부의 실력자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부족의 구호가 적힌 머플러에 기업의 이름이 버젓이 들어가는가 하면 기업의 이름이 적힌 전투깃발까지 나눠 준다. 하지만 나는 고연전은 틀린 말이고 연고전이 맞는 말이라고 믿는 사람일 뿐이다. 경기 내내 힘들기도 하고 위와 같은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해서 응원을 즐겁게 할 수 없었지만 연세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 개인적이면서도 사소한 듯한 낯부끄러움을 어찌 해야 할지. 어차피 앞으로는 경기장에 가지도 못 하겠지만 마음 속으로 연.전이라고 해야 하는 꺼림칙함은 계속 갖고 있을 듯하다. 아무튼 고생한 운동부 선수들과 위에서 까긴 했지만 땡볕에서 고생한 응원단 그리고 행사를 돌아가게 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생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비단 연세인뿐만 아니라 고대인에게도. 아카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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